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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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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은 날. 오늘같은 날. 하루종일 어떤 음식물도 취하지 않은 날. 글을 쓰느라 자리에서 몇 번 일어나지 않은 날. 나름 집중력으로 하루를 버틴 날. 배고픈 배는 내 집중력에 추진력을 달아주는 듯. 그런 날. 오늘과 같은 날. 나는 기분이 괜찮은 편이다. 다음 작품, 다음 원고를 생각하며 적절한 부담감으로 나는 쓸모있는 인간이 되고자 욕심부린다. 용산역으로 향하는 이 전철 안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박정현의 '미아'를 듣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다. 함께 있어 설레는 사람과. 2016. 11. 29.
후배와 대화하다가 "드라마 하면서 배운건데 세상에 한 면만 있는 건 없어. 모두 양면이 있지. 양면 이상일 수도 있고. 그래서 똑같은 건 없고 그래서 마냥 좋은것도 없어. 그저 자기가 더 원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일 뿐." 2016. 10. 27.
경계짓기 '경계짓기'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잘 하지 못하는 '타인과의 경계짓기'. 때로, 내가 타인의 경계, 타인의 과제에 침범한 것은 아닐까, 점검할 때가 있다. 그러면서, 에로스의 반대편에 서있는 듯 보이는 시기, 질투, 욕심, 소유욕 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에로스와 파나토스는 애초에 하나의 몸이 아닌가에 대해 생각한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한다. 여기서부터 비극은 시작이다. 사랑하다 사랑하지 않다 결국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2016. 10. 1.
많은 시간이 있었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시간이 있었다. 스물 일곱 해 동안 나에게는 매일 매일이 새로운 날이었을 것이며, 매일 매일 다른 시간을 살았을 것이다. 그 시간의 축적으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지금의 나의 모습은, 그동안 내가 고찰해온, 또한 성찰해온 만큼 발전한 내 모습일 것이다. 겨울이 오고 있다. 아직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이지만, 무언가 느껴진다. 겨울이 오고 있다. 오늘 분홍색 우산을 선물받았는데, 나는 이 선물받은 우산을 보면서, 비를 피해야지 라는 생각보다 '이 우산으로 눈을 맞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냥 더한 이유없이 내 몸과 정신이 겨울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고, 겨울은 실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 지금 드는 생각은,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 보고싶은 영화.. 2016. 9. 5.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일 요새 또 불쑥 드는 생각은, 내가 잘 살고 있나?라는 물음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좇고 살고 있나. 신형철 교수님의 문장이 많이 그립다. 위로받고 싶으므로, 인용.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이 시를 무정한 신 아래에서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기 시작한 어떤 순간들의 원형을 보여주는 시로 읽었다. 나는 인간이 신 없이 종교적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는 무신론자인데, 나에게 그 무엇보다 종교적인 사건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곁에 .. 2016. 8. 29.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람의 흔적에서 최대한 벗어나려 아니 외면하려 노력한 시간들 끝에서 나는 또 뒤적인다. 사람의 흔적을 찾아서. 더듬더듬. 그렇게 한동안 더듬거리다 금방 포기하고 자리에 눕는다. 할일은 태산이고 나는 천하태평이고. 무엇이 잘 사는 일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2016.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