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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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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 너무나 염치없으므로 14화 박완의 독백. "엄마의 암 소식을 처음으로 영원이모에게 전해들으며 나는 그때 분명히 내 이기심을 보았다. 암 걸린 엄마 걱정은 나중이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그리고 연하는 어쩌나. 나는 오직 내 걱정 뿐이었다. 그러니까 장난희 딸 나 박완은, 그러니까 우리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나 염치없으므로." 2016. 6. 27.
당연히 그래야지. 감사합니다 해야지. 연하: (찻잔을 완 앞에 놓아준다.) 완: 훌륭하다 연하: 뭐가? 차가? 아니면 내 휠체어 다루는 솜씨가? 완: 둘 다 연하: 촌지니까 완: 지금 번역하는 책이랑 이모들, 엄마들 소설 쓰고 나면 열시간 꼬박 일할경우 완성까지 서너달? 늦으면 5, 6개월? 정도 걸릴거야. 그런 다음에 서울 정리하고, 연하: 약속같은거 하지말고, 그냥 가. 완: (연하를 본다) 연하: 네가 이번에 온 건, 네가 슬로베니아를 잊을 수 없었나 보다, 생각할게. 완: 내가 여기 온게 너가 아니고, 슬로베니아? 연하: 너는 충동적이고, 나를 좋아하고 그래서, 여기 불쑥 왔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인걸로 해. 완: 그럼 넌 여기서 계속 날, 기다리고 있는 건가? 연하: 그냥 있지.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라. 여긴 내 직장도 있고, 풍경도.. 2016. 6. 16.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큰일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블로그에 이런 말을 적어야지. 생각해놓고, 잠깐 다른 일 좀 보는 사이 무엇을 쓰기로 했었는지 까먹었다. 한강의 '서시'라는 시를 덧붙이자 생각했던 것만 생각날 뿐이다. 나는 과연 무슨 말을 적고자 했을까. 기억해낼 수 있을까. 기억해낸 후에 알게 될까. 에이, 별거 아니였어. 그런데 아까는 분명, '아 그거 참 좋은 생각이야. 굉장히 멋진 일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최근에 여러 일을 겪기도 했고 아아아아아아아아 생각났다. 며칠 전, 캠퍼스를 걷다 주책맞게 눈물을 흘렸다. 이유는, 날씨가 너무 좋았고, 나무가 정말 푸르렀으며, 싱그러운 여름냄새에 내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주 결정적으로는 그날 하루 내가 뜻한 바대로.. 2016. 6. 14.
편지를 잘 쓰는 재주 내 작전은 늘 도망이었다. 잠깐 조는 꿈속에서조차 나는 너를 떠났다. 그런 못된 꿈도 현실보단 행복해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다. 누구보다 용감한 네가 누구보다 못된 나를 참 많이도 사랑해줘서 고맙고 미안했다. 만약 네가 이 유서를 읽고 있다면, 못된 나는 이렇게 네게 끝까지 아픔이다. 용서하지마라. 그리고 내가 널 생각했던 시간만큼 행복하길 바란다. 뜨겁게 사랑한다, 윤명주. 살아도 죽어도 그건 변하지 않을거다. 윤명주: 지어내지마. 외웠을리도 없고. (왼쪽 가슴 주머니에서 유서를 꺼낸다) 서대영: 그걸 들고 다닙니까. 윤명주: (유서 눈으로 읽는다) 서대영: 백번도 넘게 썼으니까. 백번도 넘게, 너한테 가고 싶었으니까. 나는 마지막회에서 저 장면 하나 건졌다. 저 장면은 정말 아팠다. 그래서 좋은 장면.. 2016. 4. 22.
내 인생이 별안간 환해졌죠. 장면이 아름답고, 대사도 아름답고. 16회 중 한 대사. 강모연: 놀면 뭐해요. 얼른 나 저기 별 하나만 따줘봐봐요. 유시진: 이미 땄죠. 내 옆에 앉았네요. 강모연: 더 해봐요. 유시진: 되게 반짝입니다. 강모연: 한번만 더 해봐요. 유시진: 내 인생이 별안간 환해졌죠. 강모연: (웃으며) 별 말씀을요. 유시진: 어떻게 이런 여자가 나한테 왔지? 강모연: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죠. 헐. 전생에 포졸이었나봐. 유시진: 이번 생엔 많이 승진했네요. 강모연: 헐. 다음 생에서 또 만날건가봐. 이번 생에도 나라를 구하고 있잖아요. 유시진: 나라 정도는 구해줘야 만나지네, 이 여자. 강모연: 누가 만난대요? 유시진: 다음 생에 안 만날거에요? 강모연: 싫다 그럼, 안 올거에요? 꼭 또 나 만나러 와요. 다음 생.. 2016. 4. 18.
건대입구까지 갔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친구와 대화하다 이 대사들이 머릿속에 후두둑 떠올랐다. 서대영: 진짜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 지난 일입니다. 윤명주: 다 지난 일 같은 소리 하십니다. 그럼 이건 과거에서 온겁니까? 서대영: 서울에서 온 겁니다. 윤명주: 나 피한 이유가 이겁니까? 난 또 우리 걸림돌이 우리 아빤줄 알았네. 서대영: 아버님이 걸림돌이 확실합니다. 윤명주: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서대영: 지금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윤명주: 됐고, 둘이 어디까지 갔습니까? 서대영: 건대입구까지 갔습니다. 윤명주: 지금 누가 그거 묻습니까? 진도 어디까지 갔냔 말입니다. 스킨십 했습니까, 안했습니까? 유시진: 안했습니다. 되게 순수했습니다. 저는 그냥 차만 마셨습니다. 강모연: 아이고 신사 나셨네. 유시진: 과찬이십.. 2016.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