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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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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흐릿한 사진 한 장. 꾸준히 쓰는 것 또한 엄청난 부지런함, 성실함을 갖추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나를 보며 배운다. 흐릿한 사진 한 장을 투척하고, 나는 다시 쓰려고 한다. 이 투척된 사진은 예고편 같은 거다. (나에게 보여주는 예고편. 나만 아는 예고편) 2018. 7. 16.
요즘 오래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이제 글자를 적는 일이 내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다. 자꾸 읽고 배우고 공부하고 있고, 나는 그런 내용들을 나의 것으로 정돈하고 있다. 정돈 중인 상태에서 글을 적는 일이 내게는 다소 위험하거나 경솔하게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돈 중인 것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인데, 오랜만에 문장을 적는 이유는, 그저 쓰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일종의 다짐, 선언 같은 것을 하고 싶어서다. 나는 여러번 좌절을 겪었다. 원하는 미래를 그렸고, 그것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상상에 불과한 것 같았다. 내가 꿈꾸는 미래를 언제쯤이나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지,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계속 걸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고, 살고 있고, 그것이 삶.. 2018. 4. 10.
오랫동안, 오랫동안, 이곳을 버려두었다. 그 기간동안 나는 내 맘도 버려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한다. 무엇으로 여기를 채워갈까. 무엇으로 어떻게 이어갈까. 생각을 더 해봐야 할지도. 일단은, 내 페이지부터 때깔나게 정돈하고 싶은데, 혼자 힘으론 안될 것 같으니 이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후배 놈을 만나야겠다. 쿠쿡, 때깔나게 바꾸면 또 뭐 금방 이것 채우고 저것 채우며 아기자기 써나갈지 모르니 말이다. coming soon. 2017. 11. 1.
윤석현. 석현: 다시 시작해, 우리. 돌아가자. 너 없이 안되겠어 나는. 네가 싫어하는 거 고쳐볼게. 솔직해질게.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얘기할게. 사랑한다고도 자주 말할게. 결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게. 열매야, 다 잊고 다시 한 번만 나한테 기회를 줘. 열매: 네가 싫댔잖아. 나같은 여자. 잘 봐, 윤석현. 나한테 남은 건 이것 뿐이야. (손바닥 내밀어 보인다) 열일곱바늘 기웠어. 혼자 응급실 가서. 열매(na): 그에게 기회가 없다는 걸, 분명히 알려줘야 했다. 그게 그에게 돌려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친절이었다. 열매: 난 안돌아가. 다시 옛날처럼 외롭고 싶지 않아. 오빠는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야. 한 집에 사는 나한테도 그랬어. 다신 안 돌아가. 절대 안 돌아가. 2017. 7. 24.
나는 후회하고싶지 않은데. 정말 나는 나를 후회하고싶지 않은데. 자꾸 바보같이 똑같은 자리를 자꾸만 다시 자꾸 다시. 누가 나 좀 아무나 나 좀 제발. 살려주세요. 를 말했던, 2017. 1. 23.
베낀 -허수경 베낀 허수경 구름을 베낀 달 달을 베낀 과일 과일을 베낀 아릿한 태양... 태양을 베껴 뜨겁게 저물어가던 저녁의 여린 날개 그 날개를 베끼며 날아가던 새들 어제의 옥수수는 오늘의 옥수수를 베꼈다 초록은 그늘을 베껴 어두운 붉음 속으로 들어갔다 내일의 호박은 작년, 호박잎을 따던 사람의 손을 베꼈다 별은 사랑을 베끼고 별에 대한 이미지는 나의 어린 시절을 베꼈다 어제는 헤어지는 역에서 한없이 흔들던 그의 손이 영원한 이별을 베꼈고 오늘 아침 국 속에서 붉은 혁명의 역사는 인간을 베끼면서 초라해졌다 눈동자를 베낀 깊은 물 물에 든 고요를 베낀 밤하늘 밤하늘을 베낀 박쥐는 가을의 잠에 들어와 꿈을 베꼈고 꿈은 빛을 베껴서 가을 장미의 말들을 가둬두었다 그 안에 서서 너를 자꾸 베끼던 사랑은 누구인가 그 안에 .. 2016.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