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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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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탄의 순정 밤을 샜는데, 전혀 피곤하지 않다. 오전 여섯시 이십분에 잠들어 오전 여덟시에 일어났는데도, 나는 지금 머릿속이 또렷이 복잡하다. 밤새 무얼 했냐면, 드라마 을 다시 봤다. 김은숙 작가는 정말... 나쁘다. 그때도 지금도, 이렇게 나를 괴롭게 만드니 나쁘다. 도대체 왜 그런 판타지를 그렇게나 잘써서 사람을 이렇게 피말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좋은 드라마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시청자를 들었다놨다를 골백번도 더 했던 능력에 대단한 작가라고 감탄하기도 한다. 난 세가지 때문에 심정이 복잡했다. 첫째, 왜 김탄은 그렇게 순정적인가. 둘째, 그렇게 순정적이고도 순정적인 남자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걸까. 셋째, 순정은 항상 고통스러운 상황 혹은 환경을 동반해야만 증명될 수 있는 것인가. 이 세가지 의문으로 나는.. 2015. 9. 14.
진솔한 글쓰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9/10/0200000000AKR20150910228700005.HTML?input=1179m "그는 "고흐의 그림은 그림으로서 잘 그렸나 못 그렸나보다 자기 인생과 세계관을 투여했기 때문에 감동이 있다. 소설 쓰는 일도 자신의 세계관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주변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탐구하고 그 이야기를 자기화하고 필터링(여과)해 내놓는 것이 소설의 기본인 '서사'"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1970년대 전국을 떠돌아다닐 때의 경험과 공장에 위장취업한 기억 등을 털어놓은 작가는 "최근 젊은 작가들의 약점은 체험의 강도와 서사가 약한데다 작품에 작가가 이전에 본 텍스트(글)의 그림자가 다 보인다는 점.. 2015. 9. 11.
고민 아침에 발견한 컵. 누군가의 선물일텐데, 문구가 반갑다. 기분이 좋아졌다. 아침부터 고민이라는 걸 했다. 아주 잠깐. 내 고민은 언제나 그렇듯 잠깐이니까. 결정했지만, 결정하지 못했다. 그 결정이 완전히 내 마음에 드는 결정이 아니어서 그럴까. 그럼 나는 또 찰나의 고민을 다시 해야 하고, 그리고 순간의 결정을 해야만 할 때가 오겠지. 결정이란 것도 항상 순간이었으니까. 아침에(컵을 발견하기 이전의 아침), 잠깐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나.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그러다 문득, 드라마 12회 백승찬(김수현)의 대사가 떠올랐다. (KBS) 12회 갈무리. 승찬: 어젯밤, 제가 집에 걸어갔는데요. 예진: 걸어가? 거기서 너네 집까지? 거리가 얼만데. 너 밤샜니? 승찬: 아니요. 샌 건 아니고... 2015. 9. 7.
시작됐다 시작됐다. 나의 블로그 생활이. 블로그를 진지하게 그것도 차분하게 시작해 보고자 한 계기나 이유는 명확히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왔다고 절감했다. 블로그의 이름은 '느낌의 공동체'. 느낌의 공동체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신형철 교수(그는 정말 멋진 문학평론가이기도 하다)의 에 나오는 말이며 그의 첫 번째 산문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나는 느낌 빼고 수식어 빼면 할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므로, 느낌적인 느낌들의 사람들이 내 블로그 글을 통해 영감(?) 비슷한 것을 얻고, 나도 그들과 느낌으로 소통하면서 우리는 느낌의 작은 공동체를 이뤄가기를 하는 바람에 인용했다. 그리고 사실 난, 무엇보다 '나를 관통하는 느낌'을 더 잘 보관·보존하기 위해 느낌의 공동체를 시작한다. 앞으로 .. 2015.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