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oneday

요즘

by 가던경 2018. 4. 10.

 

 

오래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이제 글자를 적는 일이 내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다.

자꾸 읽고 배우고 공부하고 있고, 나는 그런 내용들을 나의 것으로 정돈하고 있다.

정돈 중인 상태에서 글을 적는 일이 내게는 다소 위험하거나 경솔하게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돈 중인 것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인데, 오랜만에 문장을 적는 이유는,

그저 쓰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일종의 다짐, 선언 같은 것을 하고 싶어서다.

 

나는 여러번 좌절을 겪었다.

원하는 미래를 그렸고, 그것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상상에 불과한 것 같았다.

내가 꿈꾸는 미래를 언제쯤이나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지,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계속 걸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고, 살고 있고, 그것이 삶의 전부라는 것을 안다.

 

지난 4월 6일 일기장에 적었던 문장을 여기에 다시 옮기고자 한다.

 

 

주문을 외워도 그것은 주문일 뿐이었다.

수없이 주술처럼 미래를 낙관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나에게 잘못을 돌리는 것도 이제 지겨운 패턴이 되었다.

나는 다음 move를 할 수밖에 없다.

다시 걷는 것. 언젠가, 아니 이번엔 꼭 나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나와의 약속.

 

 

나와의 약속. 그것은 쓰겠다는 것이었다.

꼭 써서,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one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들지 못하는 한밤에  (0) 2019.03.20
예고편  (0) 2018.07.16
오랫동안,  (0) 2017.11.01
나는  (0) 2017.01.23
베낀 -허수경  (0) 2016.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