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 다시 시작해, 우리. 돌아가자.
너 없이 안되겠어 나는. 네가 싫어하는 거 고쳐볼게.
솔직해질게.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얘기할게. 사랑한다고도 자주 말할게.
결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게. 열매야, 다 잊고 다시 한 번만 나한테 기회를 줘.
열매: 네가 싫댔잖아. 나같은 여자.
잘 봐, 윤석현. 나한테 남은 건 이것 뿐이야. (손바닥 내밀어 보인다)
열일곱바늘 기웠어. 혼자 응급실 가서.
열매(na): 그에게 기회가 없다는 걸, 분명히 알려줘야 했다.
그게 그에게 돌려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친절이었다.
열매: 난 안돌아가. 다시 옛날처럼 외롭고 싶지 않아.
오빠는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야. 한 집에 사는 나한테도 그랬어.
다신 안 돌아가. 절대 안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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