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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oneday43

요즘 오래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이제 글자를 적는 일이 내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다. 자꾸 읽고 배우고 공부하고 있고, 나는 그런 내용들을 나의 것으로 정돈하고 있다. 정돈 중인 상태에서 글을 적는 일이 내게는 다소 위험하거나 경솔하게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돈 중인 것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인데, 오랜만에 문장을 적는 이유는, 그저 쓰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일종의 다짐, 선언 같은 것을 하고 싶어서다. 나는 여러번 좌절을 겪었다. 원하는 미래를 그렸고, 그것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상상에 불과한 것 같았다. 내가 꿈꾸는 미래를 언제쯤이나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지,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계속 걸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고, 살고 있고, 그것이 삶.. 2018. 4. 10.
오랫동안, 오랫동안, 이곳을 버려두었다. 그 기간동안 나는 내 맘도 버려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한다. 무엇으로 여기를 채워갈까. 무엇으로 어떻게 이어갈까. 생각을 더 해봐야 할지도. 일단은, 내 페이지부터 때깔나게 정돈하고 싶은데, 혼자 힘으론 안될 것 같으니 이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후배 놈을 만나야겠다. 쿠쿡, 때깔나게 바꾸면 또 뭐 금방 이것 채우고 저것 채우며 아기자기 써나갈지 모르니 말이다. coming soon. 2017. 11. 1.
나는 후회하고싶지 않은데. 정말 나는 나를 후회하고싶지 않은데. 자꾸 바보같이 똑같은 자리를 자꾸만 다시 자꾸 다시. 누가 나 좀 아무나 나 좀 제발. 살려주세요. 를 말했던, 2017. 1. 23.
베낀 -허수경 베낀 허수경 구름을 베낀 달 달을 베낀 과일 과일을 베낀 아릿한 태양... 태양을 베껴 뜨겁게 저물어가던 저녁의 여린 날개 그 날개를 베끼며 날아가던 새들 어제의 옥수수는 오늘의 옥수수를 베꼈다 초록은 그늘을 베껴 어두운 붉음 속으로 들어갔다 내일의 호박은 작년, 호박잎을 따던 사람의 손을 베꼈다 별은 사랑을 베끼고 별에 대한 이미지는 나의 어린 시절을 베꼈다 어제는 헤어지는 역에서 한없이 흔들던 그의 손이 영원한 이별을 베꼈고 오늘 아침 국 속에서 붉은 혁명의 역사는 인간을 베끼면서 초라해졌다 눈동자를 베낀 깊은 물 물에 든 고요를 베낀 밤하늘 밤하늘을 베낀 박쥐는 가을의 잠에 들어와 꿈을 베꼈고 꿈은 빛을 베껴서 가을 장미의 말들을 가둬두었다 그 안에 서서 너를 자꾸 베끼던 사랑은 누구인가 그 안에 .. 2016. 12. 29.
오늘같은 날. 오늘같은 날. 하루종일 어떤 음식물도 취하지 않은 날. 글을 쓰느라 자리에서 몇 번 일어나지 않은 날. 나름 집중력으로 하루를 버틴 날. 배고픈 배는 내 집중력에 추진력을 달아주는 듯. 그런 날. 오늘과 같은 날. 나는 기분이 괜찮은 편이다. 다음 작품, 다음 원고를 생각하며 적절한 부담감으로 나는 쓸모있는 인간이 되고자 욕심부린다. 용산역으로 향하는 이 전철 안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박정현의 '미아'를 듣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다. 함께 있어 설레는 사람과. 2016. 11. 29.
후배와 대화하다가 "드라마 하면서 배운건데 세상에 한 면만 있는 건 없어. 모두 양면이 있지. 양면 이상일 수도 있고. 그래서 똑같은 건 없고 그래서 마냥 좋은것도 없어. 그저 자기가 더 원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일 뿐." 2016.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