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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oneday43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큰일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블로그에 이런 말을 적어야지. 생각해놓고, 잠깐 다른 일 좀 보는 사이 무엇을 쓰기로 했었는지 까먹었다. 한강의 '서시'라는 시를 덧붙이자 생각했던 것만 생각날 뿐이다. 나는 과연 무슨 말을 적고자 했을까. 기억해낼 수 있을까. 기억해낸 후에 알게 될까. 에이, 별거 아니였어. 그런데 아까는 분명, '아 그거 참 좋은 생각이야. 굉장히 멋진 일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최근에 여러 일을 겪기도 했고 아아아아아아아아 생각났다. 며칠 전, 캠퍼스를 걷다 주책맞게 눈물을 흘렸다. 이유는, 날씨가 너무 좋았고, 나무가 정말 푸르렀으며, 싱그러운 여름냄새에 내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주 결정적으로는 그날 하루 내가 뜻한 바대로.. 2016. 6. 14.
어쩌다 이렇게 낡고 병들어 버렸을까. 어쩌다 이렇게 낡고 병들어 버렸을까. 오늘 전대병원에서 조대까지 걷는데 이런 생각이 온 몸을 지배했다. 사람과의 관계란 무엇인가.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가. 유지하고 싶어 안간힘 쓴다고 하여 그 관계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을까. 정말 사랑하는 친구가 내게 무심코 던진 말이 가시로 박혀 아프다면 그때 나는 그 사랑하는 친구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나는 네 말이 내내 아팠어. 나는 그런게 아니야. 너가 잘못 생각한거고. 네 모습을 나에게 투사한거야. 너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넌 너의 모습을 나에게 투사한 것 뿐이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로 해놓고. 자꾸 마음에 걸리는 문장이길래 친구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냥, 그만 두었다. 이런 나의 고민을 점심을 먹으며 동생.. 2016. 4. 4.
정작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지만, 정작 무엇하나 제대로 생각할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무엇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서 그것을 했다. 만약 무엇이 되기 위해서 내가 머리를 굴렸다면, 아마 상대적으로 덜 힘들다 생각되는 일을 나는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그 일이 고되고 힘든 일일지라도)을 선택하고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힘썼다. 가끔 내 지난 시간들을 돌이키다 울컥 눈물이 쏟아져 나올때도 있었다. 왜 그러는지, 정말 청승이니까 그만하라고 다그쳐도 그랬다. 나이도 얼마 먹지 않았으면서 그렇게도 지난 이십대 초반의 내가 자꾸 눈앞에 아른아른, 짠해 보였다. 해가 갈수록 느는건 눈물 뿐인가. 남의 .. 2016. 2. 12.
고요 잠이 안온다. 아무리 다른 자세로 뒤척이고 눈을 감고 잠에 집중하려 해도 안된다. 정준일의 노래를 듣고 있다. 이렇게 날을 샌다면 나는 내일 어떤 상태일까. 그래도 잠은 들테니까. 여러번 뒤척이며 잠들려 노력하다 보면 잠은 올테고, 잠이 온지 모르게 나는 잠들어 있을 테니까. 공허한 sns는 이제 하지 않기로 했는데, 얼마나 갈까. 얼른 다시 잠들기 위한 자세로 눈을 감고, 생각을 지우고. 자자. 2016. 2. 12.
2016년 치유의 인문학 강연 안내 2016. 2. 11.
그래 그래. 그래야 하는 거야. 너가 무엇을 잠시 잊은 것 같은데. 네가 원하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던거야. 이 깨달음을 한컷의 사진으로 나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가 잊고 있었던 본질 같은 것. 망각의 동물이라는 게 이럴때 쓰는 표현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자꾸 깨닫지 않으면 알고 있었던 것도 까먹게 되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문장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그렇게 점점 다듬어져 가고 있다고 생각하려 한다. 2015.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