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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oneday

진솔한 글쓰기

by 가던경 2015. 9. 11.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9/10/0200000000AKR20150910228700005.HTML?input=1179m

 

 

"그는 "고흐의 그림은 그림으로서 잘 그렸나 못 그렸나보다 자기 인생과 세계관을 투여했기 때문에 감동이 있다. 소설 쓰는 일도 자신의 세계관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주변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탐구하고 그 이야기를 자기화하고 필터링(여과)해 내놓는 것이 소설의 기본인 '서사'"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1970년대 전국을 떠돌아다닐 때의 경험과 공장에 위장취업한 기억 등을 털어놓은 작가는 "최근 젊은 작가들의 약점은 체험의 강도와 서사가 약한데다 작품에 작가가 이전에 본 텍스트(글)의 그림자가 다 보인다는 점"이라며 "작가는 이전에 본 텍스트를 자기 체험의 용광로에 녹여서 다시 내놓아야 하고,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1990년대에 독일에 망명했을 때 '아시아 예술가는 학위를 중시하더라'는 말을 들었다"며 "저는 예술 교육을 믿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작가는 최근 한국 소설이 작품 전체 서사의 탄탄함보다 '문장'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그는 "소설은 첫 제목부터 맨 마지막 문장의 구두점을 찍을 때까지, 전체의 컴포지션(구성) 안에 미학이 총체적으로 들어 있는 것"이라며 "이야기 자체가 아름다움인데, 최근에 왜 그렇게 세세한 문장 표현에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문학이 지금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황씨는 "문학은 우리를 돌아보는 시선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한동안 작가가 현실과 결부된 글을 쓰면 촌스러운 것처럼, 낡은 것처럼 말하기도 했지만, 문학은 당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이 생겼을 때야말로 사회가 스스로 돌아보는 시선이 필요한데, 문학이 그런 것을 응원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릴 적,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담임 선생님은 나에게 일기상을 주셨다. 네가 일기를 참 잘써서 상을 주고 싶어 당신이 직접 만든 상장이라고 하셨다. 그 상을 받기 위해 교탁으로 나가며 나는 생각했다. '나는 글을 잘 쓰는 구나. 나는 글을 쓰고 싶다.'

 

아주 어릴 때지만 그렇게 느꼈다. 그 뒤로 글은 내가 평생 탐닉하고자 하는, 그러나 절대 경지에 도달할 수 없는 아주 높은 산 꼭대기에 놓여 있는 사원같은 존재였다.

 

글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지만, 내가 글을 쓸 때, 그리고 글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진솔함'이다. 글의 스킬이나 감각적인 표현보다 내 마음을 울리는 글은 진솔함이 뭍어나는 순수한 글이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글을 쓸 때 진솔해지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에 덧붙여 황석영 선생님의 말처럼 글 자체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그렇다면 나 스스로에게 나는 정말 솔직해야 할텐데, 평생을 나를 속이지 않으며 솔직하고 담담하게 살아낼 용기가 있을지 겁난다. 예전에는 소설을 쓰는 것이 두려웠지만, 지금의 나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제발 솔직한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다.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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