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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오늘도 아름답게

drama23

당연히 그래야지. 감사합니다 해야지. 연하: (찻잔을 완 앞에 놓아준다.) 완: 훌륭하다 연하: 뭐가? 차가? 아니면 내 휠체어 다루는 솜씨가? 완: 둘 다 연하: 촌지니까 완: 지금 번역하는 책이랑 이모들, 엄마들 소설 쓰고 나면 열시간 꼬박 일할경우 완성까지 서너달? 늦으면 5, 6개월? 정도 걸릴거야. 그런 다음에 서울 정리하고, 연하: 약속같은거 하지말고, 그냥 가. 완: (연하를 본다) 연하: 네가 이번에 온 건, 네가 슬로베니아를 잊을 수 없었나 보다, 생각할게. 완: 내가 여기 온게 너가 아니고, 슬로베니아? 연하: 너는 충동적이고, 나를 좋아하고 그래서, 여기 불쑥 왔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인걸로 해. 완: 그럼 넌 여기서 계속 날, 기다리고 있는 건가? 연하: 그냥 있지.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라. 여긴 내 직장도 있고, 풍경도.. 2016. 6. 16.
편지를 잘 쓰는 재주 내 작전은 늘 도망이었다. 잠깐 조는 꿈속에서조차 나는 너를 떠났다. 그런 못된 꿈도 현실보단 행복해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다. 누구보다 용감한 네가 누구보다 못된 나를 참 많이도 사랑해줘서 고맙고 미안했다. 만약 네가 이 유서를 읽고 있다면, 못된 나는 이렇게 네게 끝까지 아픔이다. 용서하지마라. 그리고 내가 널 생각했던 시간만큼 행복하길 바란다. 뜨겁게 사랑한다, 윤명주. 살아도 죽어도 그건 변하지 않을거다. 윤명주: 지어내지마. 외웠을리도 없고. (왼쪽 가슴 주머니에서 유서를 꺼낸다) 서대영: 그걸 들고 다닙니까. 윤명주: (유서 눈으로 읽는다) 서대영: 백번도 넘게 썼으니까. 백번도 넘게, 너한테 가고 싶었으니까. 나는 마지막회에서 저 장면 하나 건졌다. 저 장면은 정말 아팠다. 그래서 좋은 장면.. 2016. 4. 22.
내 인생이 별안간 환해졌죠. 장면이 아름답고, 대사도 아름답고. 16회 중 한 대사. 강모연: 놀면 뭐해요. 얼른 나 저기 별 하나만 따줘봐봐요. 유시진: 이미 땄죠. 내 옆에 앉았네요. 강모연: 더 해봐요. 유시진: 되게 반짝입니다. 강모연: 한번만 더 해봐요. 유시진: 내 인생이 별안간 환해졌죠. 강모연: (웃으며) 별 말씀을요. 유시진: 어떻게 이런 여자가 나한테 왔지? 강모연: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죠. 헐. 전생에 포졸이었나봐. 유시진: 이번 생엔 많이 승진했네요. 강모연: 헐. 다음 생에서 또 만날건가봐. 이번 생에도 나라를 구하고 있잖아요. 유시진: 나라 정도는 구해줘야 만나지네, 이 여자. 강모연: 누가 만난대요? 유시진: 다음 생에 안 만날거에요? 강모연: 싫다 그럼, 안 올거에요? 꼭 또 나 만나러 와요. 다음 생.. 2016. 4. 18.
건대입구까지 갔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친구와 대화하다 이 대사들이 머릿속에 후두둑 떠올랐다. 서대영: 진짜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 지난 일입니다. 윤명주: 다 지난 일 같은 소리 하십니다. 그럼 이건 과거에서 온겁니까? 서대영: 서울에서 온 겁니다. 윤명주: 나 피한 이유가 이겁니까? 난 또 우리 걸림돌이 우리 아빤줄 알았네. 서대영: 아버님이 걸림돌이 확실합니다. 윤명주: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서대영: 지금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윤명주: 됐고, 둘이 어디까지 갔습니까? 서대영: 건대입구까지 갔습니다. 윤명주: 지금 누가 그거 묻습니까? 진도 어디까지 갔냔 말입니다. 스킨십 했습니까, 안했습니까? 유시진: 안했습니다. 되게 순수했습니다. 저는 그냥 차만 마셨습니다. 강모연: 아이고 신사 나셨네. 유시진: 과찬이십.. 2016. 4. 12.
이거잖아요 지금! 친구랑 이야기하다 문득 이 대사가 떠올랐다. 그래서 지금 저를 신고하시겠다는 거에요? 노래 좀 했다고? 이웃지간에? 그러니까 내가 지금 상식이 없다, 이거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상식도 없고 개념도 없다 이거잖아요, 지금. 무개념, 무뇌, 보톡스. 네 뇌는 보톡스 맞았냐, 주름도 없을거다 뭐 그 얘기잖아요 지금? 나 오늘 다이어트 하느라 하루종일 사과 한개, 양배추 반쪽 밖에 못먹었는데도 배가 불러요. 사람들한테 욕을 배 터지게 먹어서. 그런데도 제가 이 오밤중에 욕을 얻어 먹을줄은 진짜 몰랐네요? 그것도 노래좀 했다고? 난 노래 좀 하면 안돼요? 하루종일 사람들한테 욕을 그렇게 먹었는데? 그럼 난, 스트레스 어디서 풀어! 하루종일 사과 한개 양배추 반...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됐어요. 사과할 필요 .. 2016. 4. 11.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품을 내가 힘들어하는 이유를 알았다. 첫째로, 김은숙이 남자 캐릭터에 온 정성과 마음을 쏟는 것의 절반만 떼어서 여자 캐릭터를 만드는데 썼으면 좋겠다. 둘째로, 항상 첫눈에 반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어지는 남자의 사랑이야기가 이해가 안 갈 때가 많다. 셋째로, 드라마 속에서 현실을 찾기가 힘들다. (작품 안에서 현실을 보고, 현실 속에서 작품을 찾는 게 내가 세상과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 넷째로, 드라마 속 현실이 부럽게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내가 보기 싫어 힘들다. 그래도 난 항상 김은숙의 작품을 봐왔다. 그는 대단한 작가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 다음 작품은 현실에 있는 제가, 그리고 작가님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우리가 조금은 덜 .. 2016. 3. 10.